(시 창작)고된 하루 퇴근버스 안에서..

퇴근버스

하늘이 붉게 물드는 저녁,
지친 걸음으로 향하는 길,
퇴근버스 정류장에 서서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이따금씩 지나가는 바람,
창가에 스치는 생각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안인다시피 버스가 다가온다.  

한 사람, 두 사람,
타고 오르는 얼굴들,
각자의 이야기 품고서
서로의 미소를 나누는 시간.  

바퀴가 돌아가고,
어둠이 짙어질수록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져
일상의 색이 저물어 간다.  

버스 안, 차가운 유리창에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고단한 하루의 끝을
함께 걸어가는 동행이 된다.  

퇴근버스, 작은 쉼터,
서로의 꿈이 얽히고,
잔잔한 노래처럼 흐르는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  

이 자리를 채우는 이야기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
퇴근버스에 실려
내일의 날아오름을 그린다.